작성일 : 23-08-24 04:31
스타베팅 이용후기
 글쓴이 : 옥주현
조회 : 52  
“하긴 요즘 유명교 법사가 황실을 드나든다니……. 아무리 강호가 관부의 눈치를 안 본다 해도 대놓고 싸우는 건 좀 무리겠죠?”

“그렇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 알아?”

“여러 사람이 같은 소리를 하면 그걸 사실로 믿게 된다는 거요?”

“응, 하도 유명교에 대해 좋게들 말하니까 이젠 사람들도 헷갈려 하는 것 같아.”

연설주가 한껏 소리를 낮춰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을 제물로 쓰잖아요.”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것조차 소문에 불과하니 문제지. 그걸 제외하면 유명교의 교리는 정말 깨끗하거든. 황실에서 초대할 정도면 말 다한 거잖아.”

“그럼 당분간 큰 싸움은 없겠네요?”

“정의맹에서 유명교를 상대로 무림첩은 돌리지 않겠지만……. 협객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원한이 깊은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까.”

“아, 남궁세가 같은 분들요?”

“우리 의천문도 칼을 갈고 있다고. 제자들을 잃고 아버지까지 크게 다쳤으니. 그런 문파가 한둘이 아니잖아.”

“정의맹과 유명교 차원의 싸움만 없다는 거네요?”

“그뿐인 줄 알아? 곳곳에서 기득권 싸움이 일어날 거야. 유명교에 줄을 댄 문파가 한둘이 아니라니까. 와룡장은 어때? 백세상방을 건드리는 문파가 없어?”

“왜 없겠어요. 요즘 오빠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심해?”

“월하선자에게 찍혔으니 곧 망할 거라고 사파들이 계속 집적대나 봐요.”

이소민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세가가 몰락한 뒤 사람들은 와룡장도 그렇게 될 거라고 예측했다.

연설주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녹림에 이어 월하선자까지, 와룡장은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사필귀정이라고 하잖아.”

“좋은 날이 오기 전에 내가 팔려가니까 문제죠.”

“혼인 안 하겠다고 버텨 봐.”

“언니는 집에서 뭐라고 안 해요? 언니는 중매도 많이 들어올 텐데.”

“풋! 나는 할아버지가 한마디 해서 해방됐어.”

“의천검존 님요?”

“응, 그냥 당분간 내버려 두라고 하셔서. 나는 자유야. 하고 싶은 대로 하래.”

스타베팅 의천검존 이의정은 오봉산채의 도적을 염두에 두고 그런 것이다. 이소민은 짚이는 게 있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집안사람들이 내막을 알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게 분명하니까.

“와아! 언니 정말 부러워요.”

“부럽긴.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나는 요즘 어깨가 무거워 잠도 잘 안 와.”

“무슨 책임요?”

주위를 살피던 이소민이 속삭이듯 말했다.

“할아버지는 오봉산의 젊은 도적이 마음에 드시나 봐.”

“헉! 설마?”

이소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요? 헙!”

저도 모르게 소리가 커지자 연설주는 급히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연 매만 알고 있어.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다니까.”

“아니, 왜요? 하고 많은 남자들 두고 하필 그런 도적을!”

분노한 연설주가 파르르 떨었다.

잘나가던 와룡장을 폭삭 망하게 만든 도적이니 당연하다.

와룡장은 지금도 그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빚으로 살고 있다.

“무공이 뛰어나니까 그러시는 거겠지. 하여간 남자들이란 무공밖에 모른다니까.”

“그걸 어떻게 아시고요? 혹시 의천검존께서 오봉산에 가셨었어요?”

“응, 내가 모시고 한번 다녀왔어.”

“그런데도 오봉산채가 멀쩡하다는 건? 설마, 아니죠? 그렇게 뛰어날 리가 있나. 그렇죠?”

“맞아. 할아버지와 싸웠어.”

“싸움이 돼요?”

연설주는 이소민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